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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녀 교육

우리 딸이 따돌림을? 초등학생 왕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소녀들의 심리학

by 마음,봄 2020. 12. 19.

어느날 우리 딸이 이런 표정으로 집에 들어온다면?

어느날, 딸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거나, 부모님에게 “친구가 나랑 안논대”, “친구들이 나 따(돌림) 시켜” 등의 이야기를 한다면 함부로 지나치지 마시고 꼭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다독이며 말해주세요. “무슨일이 있었어?”, “마음이 어땠어? 많이 속상했겠다.” 등 이야기를 들어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최대한 자세히 알아보시고, 일단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다독여주세요.


여학생들은 관계에 민감합니다. 자녀에게서 위와 같은 반응이 나왔을때는 단순히 친구관계에서 갈등이 조금 있는 정도일 수도 있지만 여학생들 무리에서 따돌림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여학생들은 친구들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신체적인 공격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공격(말싸움)을 잘 하지 않아요. 대신 절교한다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흉을 본다거나, 안좋은 소문을 낸다거나 뒷담화를 하는 등의 공격을 하는데요. <소녀들의 심리학>에서는 이를 대체 공격, 또는 관계적 공격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초등학교 2학년, 빠르게는 유치원 정도부터 (요즘에는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이런 성향이 나타나지요.

 

<소녀들의 심리학> 책에서는 여자아이들의 이런 관계를 심도있게 다룹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귀엽고 사소해보이며, 때로 웃길 수도 있지만 그들안의 세계에서는 매우 심각해요. 실제로 사소한 친구관계 때문에 울거나 우울해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의 이러한 경험은 한차례 지나가는 시기가 아니랍니다. 아동 청소년기의 불행한 경험은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의 몸과 마음을 조각하지요.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성격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 과언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이라면 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까요?


1. '관계적 공격'의 개념을 알려주세요.

 

• 신체적 공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적 공격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이것이 폭력의 일종이고 많은 여학생들이 고민하고 있고 사소한 이야기나 친구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들 수 있다고 알려주세요.

• 관계적 공격의 유형으로 무시, 따돌림, 뒷담화, 소문내기, 카톡 단체방 만들기 등이 있다고 알려주세요.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고, 용기를 내야 될 부분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일찍)부터 이런 것을 알려주시고 어떻게 이야기할지도 연습하게 해주세요.

 

 

2. 1:1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 가능하다면, 먼저 스스로 해결해보는 시도를 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렇다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억지로 시키지는 마세요. “한번 이렇게 해볼 수 있겠니?” 라고 물어보고 한번 해보겠다고 하면 그때 이야기해주세요.

• 만약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 때 스치듯 지나가듯 이야기하거나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러나 메신저를 이용한 문자 대화는 관계를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요. 그리고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공간에서 이야기해도 “별일 아닌데?”, “농담인데?” 하며 피할 가능성이 높아요. 1:1로 따로 이야기하자고 '부탁'한 뒤 정중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보라고 일러주세요.

• 대화는 이렇게 시작하라고 이야기해주세요. “00아 너 요즘 나한테 기분 상한일 있었어? 우리 사이가 안좋아진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

• 이렇게 시작하고 서로에게 불편했던 점과 바라는 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해주세요.

 

 

3. 선생님과 함께 해결하도록 도와주세요.

• 특별히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위의 방법이 효과가 있겠으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명쾌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워하지요. 

섣부르게 하고싶은 말만 하면 오해가 더 쌓일 수도 있지요. 이럴땐 담임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먼저 아이가 선생님께 “선생님, 00이와 사이가 안좋은데 좀 도와주세요.” 라고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은 어떻겠는지 이야기해보시고 이마저 아이가 부담스러워 한다면 “선생님께 전화해도 되겠니?” 라고 아이의 의사를 물어본 후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주의할점은 아이도 부모님도 선생님에게 상대 아이의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이 있어서 선생님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랍니다.

 


4.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주세요.

 

• 자녀가 학교생활에서 여학생 사이의 어려움을 토로할 경우 그 힘든 마음에 일단 공감해주세요. "지금 마음이 어때?, "진짜 힘들겠다", "아빠(엄마)는 너의 편이야", “엄마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라고 최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지해주세요. 전후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더라도 부모님은 든든한 아이의 편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 “뭐 그런 것 같고 그래? 별일 아니야”, “다 지나갈거야”, “너가 잘못한 것은 없니?”, “왜 그런애랑 노니?” 등의 말은 안하시는 것이 좋아요. 감정에 공감해주시고 자세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 것인가에 집중해주세요.

부모님이 든든한 모습으로 자녀 옆에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5.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물론 어렵겠지만 학원이나 태권도, 부모들의 모임, 종교 등에서 여러 친구들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렇다고 친해질 것을 강요하실 필요는 없고요. 최대한 여러 경로 안에서 친구들을 선택하고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6. 지속적,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세요.

 

•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아이의 마음과 상황을 알 수 없어요. 단순히 친구관계의 갈등이라고 생각되면 좀 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보시고 수 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물어봐주세요.

• 만약 부모님이 아이의 상황을 들어보았을 때 친구의 공격수준이 높다면(심각한 언어폭력, 집단 수준의 따돌림) 교사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하시고, 만약 그래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세요. 부모님이 강하게 마음먹고 아이의 편이 되어주세요. 

 

 

 


<소녀들의 심리학>책을 읽고 나름대로 구성하여 써보았습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문화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많은 여자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갈등과 따돌림 문제를 속으로 앓고 있어요. 

자녀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만큼 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친구 문제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부분이니 명심하시길 바랄게요.

 

-공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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