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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녀 교육

초등학교 생활통지표 해석하는 방법

by 마음,봄 2021. 1. 29.
초등학교 생활통지표 해석하는 방법


아직 안한 곳도 있겠지만 어느덧 한 학년이 끝났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제대로 학년 교육이 된건지, 안 된건지.. 답답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쨌든 학년이 끝나면서 방학날에 자녀의 생활통지표를 학교에서 보내주는데요. 부모님들 중에서는 이 생활통지표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오늘은 학교의 생활통지표 중에서도 초등학생의 생활통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간단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먼저, 2학기 마지막의 생활통지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들어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이의 학교 기록으로 평생 남게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말은 쓰지 않는데요. 이 생활통지표를 쓰는 방식은 선생님들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요즘에는 성적이 석차로 나온다거나 (예) 1등, 15등...) 수우미양가로 평가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떠한 기준을 제시하고 그 기준에 도달했는지 여부가 ‘문장’으로 쓰여있는데요. 문구를 선생님들끼리 공유해서 복사 붙여넣기 하는 선생님도 있고 매뉴얼에 맞추어 성취 기준(자녀가 교과를 학습 하면서 도달해야하는 목표가 정해진 것이 있어요) 도달 여부만 적어놓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반면에 선생님의 의견을 아주 자세하게 적는 선생님, 문제점 등을 가감없이 기입하는 선생님도 있지요. 그러나 그 편차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규정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수준을 적절하게 평이한 문장들로 서술하여 줍니다. 언뜻 다 같은말로 보일 수 있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중 4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행간을 읽어서 미묘한 차이를 발견해보아요

1. '참여함', '~할 수 있음', '잘함'의 차이

생활통지표를 읽다보면 ‘~할 수 있음’ 등의 성취기준 도달 여부에 대해서 주로 나옵니다. 특히 교과 대목에서 주로 이렇게 쓰여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거의 대부분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함’, ‘~할 수 있음’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함’과 ‘~할 수 있음’ 은 거의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함’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예) ‘세자리 수의 덧셈을 바르게 함’ > ‘세자리 수의 덧셈을 바르게 할 수 있음’

이런 식인거죠. 그리고 만약 ‘~에 참여함’ 이라고 하는 문구가 있다면 그 부분은 성취정도가 조금 낮다는 의미입니다. 성취정도를 쓰는 부분에서 단순히 참여여부만 썼기 때문이지요.

예) ‘세자리 수 계산에 열심히 참여함.’, ‘’비행기’를 부르는 리코더 활동에 참여함’

등 교과에서 참여했다고만 언급되는 경우는 그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함’, ‘우수함’이라고 쓰여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은 성취정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 ‘세자리 수 계산을 잘함’, ‘리코더를 잘 부름’

이라고 쓰여있다면 그 성취기준을 잘 달성했다는 뜻이고, 말 그대로 잘한다는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에 참여함‘ < ‘~할 수 있음’ ≤ ‘~함’ < ‘잘함’ ≤ ‘우수함’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2. 부정적인 피드백은 눈여겨볼 것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학기의 마지막 생활통지표는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남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선생님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쓰지 않아요. 따라서 문맥상 조금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다면 이 부분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언급된 부분일 수 있으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예) ‘~에 엉뚱한 면이 있어..’, ‘~ 다소 거친면이 있으나..’, ‘~ 친구관계가 넓지 않고...’ , ‘~에 소극적이고...’ 등

이렇게 적혀있는 부분은 뚜렷하게 선생님의 의견을 반영한 문구이므로 자녀가 학교 생활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3. 쓰여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해보자


학교에서는 학년 초에 정보공시를 통해 평가 기준을 발표합니다. 여기에 적혀있는 평가 기준은 대표적인 몇개만 골라서 올리는 것이고 실제로는 많은 평가기준이 있지요. 어쨌든 이 평가기준에 따라서 학기말에 통지표를 작성하는 학교가 많은데요. 이 평가 기준에 언급되어있는 성취기준이 통지표에 없다면 그 부분은 성취정도가 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학년 초 평가 기준에는 ‘세자리 수의 계산을 할 수 있다’ 라는 평가기준이 있는데 이 부분이 생활통지표에 반영이 안되어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성취가 부족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긍정적인 부분이 주로 쓰여있는 통지표이기 때문에 이렇게 쓰여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유추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요.

4. 긍정적인 표현은 안심해도 되는 부분

자녀의 특성 중 ‘운동을 잘함’, ‘학습 태도가 우수함’, ‘친구관계가 좋고 배려를 잘함’, ‘성실함’ 등 긍정적인 표현이 나온다면 그 부분 역시 뚜렷하게 선생님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므로 안심해도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잘함’, ‘우수함’, ‘기특함’, ‘성실함’ 등의 문구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선생님들이 쓸 이유가 없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를 칭찬해주시고 인정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무엇보다 긍정적인 눈으로 자녀를 응원해주세요.



이상으로 초등학생의 생활통지표 해석하는 법을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초등학교에서의 생활통지표는 자녀의 성적표의 의미보다는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혹시 보완할 점은 없는지 등 말 그대로 ‘생활’에 초점을 두는 것 같아요. 위에 말씀드린 4가지는 참고만하시고, 긍정적인 눈으로 자녀를 응원해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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